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230원을 돌파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원 80전 오른 1234원 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230원을 넘은 것은 12일(1236원 20전) 이후 4거래일 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정책과 견조한 미국의 3월 산업생산 지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달러화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예정된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에 견준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달러당 126엔대 중후반 선까지 상승하면서 2002년 5월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기업의 배당금 지급에 따른 외국인투자가의 해외 송금 이슈가 원·달러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23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난달 기록한 연중 최고점인 1245원에 다시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기대를 웃도는 미국의 생산 활동 정상화가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면서 “지난달 연고점이던 1240원대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