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탄소중립 車소재 생산…람보르기니·마세라티와 협력"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S.p.A회장 인터뷰

생산·유통·폐기 전과정서 탄소저감

감성까지 연결 '고객 맞춤형' 제품

2009년부터 적극적인 친환경 전략

"재생에너지 활용 등 현실적 접근"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S.p.A 회장. 사진 제공=알칸타라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S.p.A 회장. 사진 제공=알칸타라




알칸타라가 지난 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마세라티와 개최한 ‘럭셔리, 퍼포먼스를 만나다’ 브랜드 행사에서 자사 소재의 커스텀 인테리어가 내장된 스포츠카 ‘MC20’를 공개했다. 사진 제공=알칸타라알칸타라가 지난 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마세라티와 개최한 ‘럭셔리, 퍼포먼스를 만나다’ 브랜드 행사에서 자사 소재의 커스텀 인테리어가 내장된 스포츠카 ‘MC20’를 공개했다. 사진 제공=알칸타라


알칸타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람보르기니와 협업해 ‘고객 맞춤이 핵심이다’ 행사를 열고 알칸타라 소재가 적용된 아벤타도르 울티마와 대형 시저 도어를 전시했다. 사진 제공=알칸타라알칸타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람보르기니와 협업해 ‘고객 맞춤이 핵심이다’ 행사를 열고 알칸타라 소재가 적용된 아벤타도르 울티마와 대형 시저 도어를 전시했다. 사진 제공=알칸타라


“단순한 소재 브랜드를 넘어 감성의 영역까지 고객과 연결돼 완벽한 ‘고객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합니다.”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S.p.A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회사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알칸타라는 197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차량용 명품 소재 기업이다. 전 세계 수많은 소재 기업들 중 알칸타라가 차량용 고급 소재의 상징격으로 여겨지는 것은 우수한 품질때문만은 아니다. 보라뇨 회장은 회사의 차별점으로 ‘극강의 맞춤형 전략’을 꼽았다.



타사 제품을 통하지 않고서는 소비자에 닿을 수 없는 알칸타라에게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력은 필수다. 올해만 해도 이미 슈퍼카 브랜드와의 굵직한 협업을 두 차례나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람보르기니와 ‘고객 맞춤이 핵심이다(Customization is the key)’ 행사를 열어 알칸타라 소재가 적용된 아벤타도르 울티마와 우라칸 STO를 선보였다. 이달에는 마세라티와 손잡고 자사 소재 커스텀 인테리어가 내장된 스포츠카 ‘MC20’를 공개했다. 현장에는 일러스트레이터 피에트로 마짜가 자동차의 역동적인 에너지에 영감을 받아 알칸타라 소재로 제작한 설치 작품도 현장에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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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협업을 통해 기술부터 퍼포먼스, 감성까지 양사의 브랜드 가치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알칸타라의 목표다. 보라뇨 회장은 “협업은 알칸타라가 소비자들과 접점을 만들고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소통 방식”이라며 “기술부터 감성까지 다른 브랜드들과 서로 가치를 융합하고 이를 발전시키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람보르기니의 경우 극도의 맞춤형 전략을 차용한다는 점에서 알칸타라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산업군에서 유독 존재감이 큰 알칸타라지만 협력 대상은 패션, 가전 등 전방위적이다. 글로벌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도 5년 전부터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보라뇨 회장은 “다양한 고객사들과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최근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의 사례와 같이 공동 프로젝트까지 진행하기도 한다”며 “여러 분야의 고객이 찾는 알칸타라만의 브랜드 가치를 지켜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적극적인 탄소중립 전략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09년 독일의 국제 시험인증기관인 ‘TUV SUD(티유브이슈드)’의 탄소 중립 기준치를 충족시켰고, 2011년에는 생산과정의 탄소중립을 넘어 유통·소비·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했다. 보라뇨 회장은 “알칸타라가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지속가능성”이라며 “과거에는 지속가능성이 곧 비용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기업을 위한, 사회를 위한 가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미 10년 넘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온 만큼 이제는 탄소중립을 향한 보다 현실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보라뇨 회장은 “탄소 배출이 아예 없도록 하는 게 아니라 더 이상 줄이지 못한다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보상’을 통해 탄소 중립을 이루고자 한다”면서 “매년 대학과 연구기관이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심포지엄을 열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동참을 이끌어내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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