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최수문기자의 트래블로그]건설·식품업도 관광산업…'그냥 논다'는 인식 버려야

관광은 거의 모든 산업분야 포괄

사람들 이동 멈추면 경제도 타격

정부 종합적 산업 육성 계획 필요





‘해파랑길을 걷는다’ ‘에버랜드에 놀러 간다’ 등의 행동은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된다. 바로 여행과 관광이다. 여행이라고 할 경우 이는 개인의 취미 차원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반면 관광은 산업 측면을 더 강조한다. 소비자 개인의 여행 취미는 곧 공급자 여행지·기업의 수입과 연계돼 있다. 개인의 여행 소비로 수많은 다른 사람이 돈을 벌고 이는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다. 바로 관광 산업이다. 여행이 개인의 취미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 이유다.

관광은 거의 모든 산업 분야를 포괄한다고 볼 수 있다. 관광 공급자로서 직접적으로는 개별 관광지·시설과 여행사·호텔·음식점·항공사·면세점·카지노 등이 관련된다. 여기에 의류·식품·자동차·건설 등으로 무한정 확대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멈추면서 관광 산업도 올스톱 됐었다.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으니 여행사는 수입이 없어졌고 호텔과 음식점도 손님을 받지 못했다. 항공기는 땅에 멈춰 서 있었다.



2년간의 팬데믹이 끝나고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드디어 해소되면서 여행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다. 닫혔던 국경이 열리고 사람들은 다시 움직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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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관광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도 우려된다. 우리 사회의 관광 인식이 ‘그냥 노는’ 여행 수준에 여전히 멈춰 있다는 것이다. 관광학계의 한 인사는 “관광이 안 될 경우 경제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관광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여행’이야 개인이 안 하면 그만이지만 ‘관광’으로 볼 경우 이의 중단은 치명적인 악재가 된다. 잇따른 사태로 국내 관광 산업은 신음하고 있다. 멀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충격에 이어 2015년 메르스 발병,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2020년 팬데믹까지 계속된다. 관광 산업은 그야말로 그로기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거꾸로 보자. 관광 산업이 잘될 경우 이는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본 원동력이 된다. 관광 산업을 살린다는 것은 단순히 국민 각자가 더 많이 놀러 간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관광이라는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하는 것이다. 해외 관광이라는 수입과 방한 관광이라는 수출이 선순환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관광에 대한 종합적인 인식과 산업 육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실행력, 그리고 추진 계획이 필요한 이유다.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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