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대 교수 부모 없는 사람 서럽네요"…'아빠 찬스' 논란에 2030 원성

수험생 커뮤니티 '수만휘' 등서 비판 쏟아져

'윤로남불' 신조어·'제2의 조국사태' 빗대기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부모가 의대 교수 아닌 사람 참 서럽네요. 의대 가고 싶어서 열공하는 애들 안보이는지. 공정은 개뿔”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후보자들이 잇따라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정성에 민감한 2030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의 성을 딴 '윤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제2의 조국 사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결과 수험생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 ‘수만휘’ 등 온라인을 통해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북대 일반과에서 의대로 편입한 사례가 또 있다면 모를까 전무후무할 것 같다”면서 “더군다나 아버지가 학장일때, 지역대학 출신 특별전형까지 신설해서…말도 안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 경북대 홈페이지에도 "의대 편입생 대부분이 설카포(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고 연고(연세대, 고려대)도 거의 없는데 경북대 일반과가 들어온 건 많이 이상했다"며 "(당시) 학교에서도 말이 많았다"등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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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 후보자 아들과 딸은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는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딸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이던 2016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2017학년도)했고, 아들은 정 후보자가 원장이던 2017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2018학년도)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두 자녀는 편입에 앞서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정 후보자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을 염두에 두고 아버지 인맥을 활용해 ‘스펙 쌓기’를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딸도 이 후보자가 옛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국회의원실 인턴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나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자는 자녀를 강남 8학군에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 전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개혁과전환을위한촛불행동연대,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이미 자녀의 의대 편입·병역 면제 등 10여개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아울러 병역비리 의혹을 받는 정 후보자의 아들에 대해서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앞으로 고발장을 받아든 검찰이 정 후보자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들어갈 지 여부다. 관련 단체들은 "국립대 교수 직위에 있는 이가 범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반 사회적 범죄행위로 부디 신속하고 철저한 강제수사 등을 통해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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