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하나금융투자가 맡았고, 삼성증권(016360)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상장(유니콘 특례)으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벤처로서는 지난 3월 보로노이에 이어 두 번째 시도다. 다만 보로노이는 당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유니콘 특례 상장은 한국거래소가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평가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신설한 상장 요건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A’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자격 획득이 가능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해 11월 기술평가에서 A를 받으면서 올해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융합 단백질을 활용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2019년 중국 심시어와 9000억 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GI-101’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에는 유한양행(000100)과 1조 4000억 원 규모의 알레르기 치료 후보물질 ‘GI-301’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기반으로 약 9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C 투자와 1603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까지 총 2500억 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특히 SK(주)와 유한양행, 아이마켓코리아(122900), 산업은행, NH투자증권, 케이클라비스, 디에스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아주IB, 클라우드IB, 데일리파트너스, 안다자산운용,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등 굵직한 기업들이 SI(전략적투자)·FI(재무적투자)로 참여하며 바이오업계 상장 기대주로 떠올랐다.
다만 올해 1분기 신규 상장한 업체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고, 기술수출로 2조 원에 달하는 성과를 올리며 유니콘 특례 상장을 추진하던 보로노이가 상장을 철회하는 등 바이오업종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냉각된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현재 △‘GI-101’의 한국과 미국 임상1/2상 △'GI-301'의 국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GI-101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임상 협약을 맺고 각 사로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임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병용임상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연내 GI-101의 단독 및 키트루다 병용 임상 데이터와 GI-301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신규 면역항암제, 대사성 질환 신약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병건 대표이사 회장은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GI-101, GI-301 모든 임상이 순항 중”이라며 “남은 상장 절차 준비 뿐 아니라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회사의 주요 전략인 3S(Science·Strategy·Speed)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