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코만 내놓은 채 땅에 묻힌 개가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인근에 거주하던 이 개의 반려인을 찾았다.
지난 2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학대가 의심되는 개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개는 전날 오전 8시 50분께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속에 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파묻힌 채 발견됐다. 특히 개가 묻힌 땅 위에는 돌까지 얹어져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해당 개의 등록 칩을 확인한 결과 이 개는 주인이 있는 7살 추정 암컷 푸들로 확인됐다. 푸들이 발견된 장소 인근에서 거주하는 주인은 "3~4일 전 반려견을 잃어버렸었다"며 “반려견을 찾던 중 이런일이 벌어졌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자는 한 중고물품거래사이트에 글을 올려 "아는 분께서 발견하고 개를 바로 구조했다. 저는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신고자는 "구조 당시 개는 몸이 매우 말라 있었고, 벌벌 떨며 뭘 먹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진술 내용 등은 밝힐 수 없다"며 "구조한 개는 일단 제주시청을 통해 오늘 오전 동물보호센터로 인계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