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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물포 고교 선후배 박남춘·유정복…인천시장 선거 '리턴매치'

박남춘 인천시장. 사진제공=인천시박남춘 인천시장. 사진제공=인천시




유정복 전 인천시장. 사진제공=인천시유정복 전 인천시장. 사진제공=인천시


6·1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시장과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이 4년 만에 다시 한번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유 전 시장은 22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학재 전 국회의원과의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4년 전 박 시장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3일 단수 공천을 받아 경선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오는 25일에는 출마 선언 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재선 고지를 향한 행보를 가속할 예정이다.

이들은 인천 태생에다 제물포고 동문, 행정고시 합격, 관료 출신 정치인 등 '쌍둥이 전력'을 갖고 있다. 박 시장은 유 전 시장의 제물포고 1년 후배이면서 행정고시 합격 기수(24회)도 1기수 후배다.

박 시장은 박문초·동산중·제물포고와 고려대 법대를, 유 전 시장은 송림초·선인중·제물포고, 연세대 정외과를 각각 졸업했다. 행정고시 합격 후 사무관으로 정부 부처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들은 동기들보다 두각을 나타내며 승승장구했다.

박 시장은 인천 앞바다를 보고 자란 경험을 살려 1981년 항만청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해운항만청 항만물류과장, 대통령 해양수산비서관실 행정관, 국립해양조사원장 등 해수부 요직을 돌며 기획능력과 항만·물류 현장경험을 인정받았다.

유 전 시장은 1980년 내무부에 입직해 경기도 기획담당관으로 근무하다가 관선 김포군수, 인천 서구청장, 민선 김포시장을 지냈다. 만 36세 나이에 관선 김포군수에 임명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최연소 군수·구청장·시장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정치에 입문한 건 유 전 시장이 먼저다. 1995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민선 첫 김포군수가 됐고, 이후 김포에서 17·18·19대 3선 의원을 지냈다.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013년 안전행정부 장관을 거쳐 2014∼2018년 인천시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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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2008년 인천 중구·동구·옹진에서 낙천의 고배를 마셨지만 2012년 19대 총선 때 남동갑 선거구에서 승리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인천시장이 됐다.

많은 공통점이 있지만, 이들이 걸어온 정치 여정은 대조된다. 박 시장은 2000년 해수부 장관으로 부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혁신과제를 해수부 내에서 매끄럽게 수행하며 신임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냈고, 당시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과도 호흡을 맞추며 업무를 수행해 '친노·친문'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반면 유 전 시장은 2005년 초선 의원 시절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고, 이후 2007년과 2012년 대선 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맡으며 '친박' 핵심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그는 작년 10월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선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며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현직 인천시장의 불꽃 튀는 대결에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가 "최초의 여성 인천시장이 되겠다"며 가세하면서 인천시장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 전 대표는 인천 박문여중과 인성여고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입학 2년 만에 중퇴한 후 인천 부평공단 구두약 공장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비례대표의원으로 2016년 국회에 입성하고 2020년 21대 총선 땐 인천 연수을 선거구에서 출마해 재선을 노렸지만 낙선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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