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 '유퀴즈' 출연에…황교익 "측근·방송사 착각이 부른 참사"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국민 MC 유재석이 진행을 맡고 있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것을 두고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당 프로그램을 보이콧하겠다"는 비판과 항의가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적어도 윤석열 지지자는 호감을 보일 것이라는 윤 당선인 측근과 방송사의 착각이 불러온 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황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 당선자라는 신분으로 얻을 수 있는 우호적 분위기는 조성되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지난 대선 기간 여론조사를 보면 윤 당선인 지지자의 지지 이유는 대부분 '정권 교체'였다"며 "윤석열 개인에 대한 호감이나 윤석열의 능력에 대한 신뢰 때문에 윤석열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또한 "윤석열 정부는 윤석열이 윤석열 지지자조차도 호감을 보이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이같은 참사가 반복될 것"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황씨는 앞서 올린 글에서는 이번 논란과 관련, 진행자인 유재석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을 두고 "비자발적으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에 대한 기사를 본다"고 상황을 짚었다.

황씨는 이어 "촬영 현장에서 출연자를 알았다고 하니 그는 선택의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연예인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면 직업적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며 "그래서 연예인이 자발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밝히는 것은 큰 모험"이라고도 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연합뉴스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연합뉴스



아울러 황씨는 "그를 내버려두라. 그를 정치적 논란의 한복판에 올려두는 것은 바르지 않다"면서 "방송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를 보호해야 한다. 방송의 최종 책임은 방송사에 있음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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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3일 tvN이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 소식을 알리자 '유재석이 벌써 줄을 섰다'는 등 비난의 댓글이 폭주했다. 이에 방송사 측은 유재석과 전혀 관계없는 일이며 윤 당선인이 출연하는 것을 녹화현장에서 알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 소식이 알려진 이후부터 시청자 게시판에는 1만1000개(21일 오후 9시 기준)가 넘는 항의글이 쏟아졌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티빙 해지한다", "윤 당선인은 출연에 대해 신중했어야 한다",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하라", "내가 유퀴즈에 글을 쓸 줄이야", "정권의 나팔수가 된거냐" 등 지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윤 당선인 지지자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당선인인데, 당선인 모시고 이게 뭐냐" 등 옹호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에서 윤 당선인은 "참모진의 적극적인 권유로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이에 유재석은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답했고, 윤 당선인은 "안 나올 걸 그랬나?"라고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방송에서는 긴장감이 도는 촬영장 분위기가 그대로 담겼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듯한 장면도 수차례 나왔다.

유재석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기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다 지금. 굉장히 삼엄하다"며 "저희가 유퀴즈에서 단 한 번도 있지 않았던 그런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전체적으로 다들 너무 지금, 여기 안 그래도 대통령 당선인이 오시다 보니까, 경호원 등 많은 분들도 계시다 보니까, 사뭇 저희 촬영장 분위기가 평소 때와 다른 건 사실"이라고도 했다. 화면에는 '평소와 다른 웅성거림', '오늘따라 적막한…' 등의 자막이 올라왔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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