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우크라 피해 상담 학자 "러군, 저항의지 꺾으려 성폭행"

인권단체 '성폭행 전쟁무기화' 전범사례 주장

아이 등도 표적…"피해진술은 '빙산의 일각'"


우크라이나인 사기를 꺾고 저항정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러시아군이 성폭행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와의 상담 전화를 담당하는 심리학자 알렉산드라 크비트코는 2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침공 이후 성폭행 접수사례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크비트코는 "지금 몇 주만에 50건이 접수됐는데 여기엔 여성뿐 아니라 남녀 어린이, 성인 남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에게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심리학자 바실리사 레브첸코는 키이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50여명과 이야기했다고 한다.



레브첸코는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다"며 "강간도 이 도구 중 하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완전히 경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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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첸코는 그러면서 성폭행 피해자 상당수가 아직 우크라이나 당국이나 국제사법기관에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일단 치유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안드리 네비토우 키이우주 경찰청장은 강간 의심 사례를 1건밖에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네비토우 경찰청장은 "다른 사람들한테 (강간)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막상 여성들과 이야기하면 이런 정보를 확인하거나 부정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분쟁 관련 성폭력을 연구하는 인권단체 '모든생존자프로젝트'(ASP) 설립자인 차루 라타 호그는 전쟁 도중 일어나는 강간, 강제 성매매 등은 전쟁 범죄로 간주되고 국제인권법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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