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단독] 물가·금리 치솟는데…국민 경제이해력 56점

■ 기재부·KDI, 3000명 조사

"3년내 교육 받아봤다" 2.3%

정부차원 경제 프로그램 필요






우리나라 국민의 경제 이해력이 낙제점 수준인 평균 56점(100점 만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국민들의 경제 이해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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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경제가 기획재정부로부터 입수한 ‘2021년 전 국민 경제 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경제 이해력 점수는 평균 56.3점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테스트는 경제 원리, 경제정책 등에 대해 묻는 4지 선다 객관식 문제로 이뤄진 경제 이해력 조사 20개 문항과 응답자의 경제활동 등을 묻는 경제 교육 실태 조사 8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앞서 기재부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경제 이해력 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지만 전 국민 대상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20개 중 19개 문항이 약간 쉽거나 보통 난도인 평이한 수준의 테스트임에도 점수가 낮은 이유로는 ‘부족한 경제 교육’이 첫번째로 꼽힌다. 응답자 중 88%가 ‘학교 밖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최근 3년 내 경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 2.3%만이 ‘있다’를 선택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어릴 때부터 수학을 포기하고 그래프 등을 이해하지 못해 경제 공부를 소홀히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재부 등 정부 차원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쉬운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의 경제 이해력 수준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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