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고삐 풀린 유가에 수입금액지수 28%↑…교역조건은 12개월 연속 하락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 등 광산품 가격 뛰어

수출보다 더 오른 수입가격에 교역조건 악화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원자재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3월 수입금액지수가 1년 새 28% 넘게 급등했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은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3% 오른 178.16으로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년 전보다 5.1% 오른 135.23으로 19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88.4%로 가장 높았고, 농림수산품(27.1%)과 공산품(13.8%)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공산품 가운데 석탄·석유제품은 57.9%나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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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20.9% 오른 153.28로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탄·석유제품(88.0%)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3.8%), 1차 금속제품(26.6%)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농림수산품(-13.1%)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물량지수는 5.6% 오른 133.26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6.3% 떨어지며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가격(22.2%)이 수출가격(14.5%)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 상승에도 순상품교역지수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1.0%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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