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에 77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자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에도 반도체 부문이 선방하고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환율 상승 효과도 누렸다.
삼성전자는 28일 1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77조7800억원, 영업이익 1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95% 늘고, 영업이익은 50.5% 증가했다. 매출액의 경우 이달 7일 발표한 잠정 실적보다도 7800억원이나 더 늘었다. 매출 75조원대, 영업이익 13조원대로 내다본 증권가 전망치도 웃돈 ‘깜짝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지난해 3분기(73조9800억원)에 매출 70조원을 처음 돌파한 이래 4분기(76조5700억원), 올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당초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공급망 불안, 원자재 값 상승,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삼성전자가 올 초 만큼은 고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부문별로는 DS(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26조8700억원, 영업이익 8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이다. 당초 시장의 우려에 비해 D램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덕분으로 풀이된다. 시스템LSI 부문에서는 환율 상승과 판가 인상 효과가 모바일기기 비수기 영향으로 인한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CIS) 공급 감소 문제를 상쇄했다.
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매출 7조9700억원, 영업이익 1조9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 패널은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판매 호조와 게이밍 등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DX(모바일·가전) 부문은 매출 48조700억원, 영업이익 4조5600억원을 거뒀다. 이 중 모바일을 담당하는 MX(옛 IM)) 부문은 신제품 갤럭시 S22 시리즈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도 네오(Neo) QLED 등 고부가 전략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이익 모두 개선됐다.
생활가전 부문은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고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분기 기준 최대인 15조4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여기에도 원화 약세 효과가 호재로 작용했다.
1분기 시설 투자는 총 7조9000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에 6조7000억원, 디스플레이에 7000억원가량이 투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