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네이버가 찜한 패션 플랫폼 '브랜디' 유니콘 임박

노앤파트너스 신규 투자서 기업가치 1조 가까운

자체 물류시스템 경쟁력 높고 日진출도 호재





동대문 기반의 여성 패션 플랫폼 ‘브랜디’가 신규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로 1조 원 가까이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임박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는 최근 브랜디에 전환우선주(CPS) 형식으로 40억 원 투자를 확정하면서 1조원에 조금 못비치는 기업가치로 평가했다. 노앤파트너스는 하반기 정규 투자 유치에서 160억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하반기 유치에서는 기업가치 평가가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앤파트너스가 투자한 전환우선주는 우선주 형태로 발행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바꿀 수 있다.

브랜디는 지난해 말 기준 50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거래액 기준 무신사(2조 3000억원), 지그재그(1조원), 에이블리(7000억원)에 이어 4위 권이다.



보통 플랫폼 기업의 가치는 거래액의 1배 안팎으로 매기지만, 노앤파트너스는 보다 높은 가치를 줬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디가 최근 서울스토어 운영사 ‘디유닛’을 인수하며 거래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물류시설 운영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한 점, 한국과 일본에서 네이버 등 대기업과 협업 하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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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는 무신사와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경쟁자 틈바구니 속에 가장 차별화하기 위해 2016년 창업 초기부터 물류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브랜디는 1만 3223㎡(4000여평) 규모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동대문 기반 풀필먼트(제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일괄 처리) 통합 관리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물류 자동화 비중을 높이고 있다. 브랜디는 이를 기반으로 패션 플랫폼 중에는 처음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인 '하루배송'을 시작했다.

브랜디는 20대 여성 소비자 대상인 ‘브랜디’ 외에 남성을 위한 ‘하이버’, 육아 용품을 거래하는 ‘마미’, 판매자를 위한 운영 플랫폼 ‘헬피’, 도소매 연결을 위한 ‘셀피’ 등 판매자와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오픈마켓을 통해 단순 거래 중개자에 그치는 여타 플랫폼과 반대로 브랜디는 판매자를 대신해 팔 물건을 직접 사입하는 참여자다. 판매자가 스타일링과 사진촬영만 하면 주문확인과 상품 사입, 상품화와 배송 및 고객 대응은 브랜디가 맡는다.

하이버의 지난해 거래액만 20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인수한 서울스토어를 통해 30대 여성 소비자 층으로 대상을 넓혔다.

브랜디는 K패션을 일본에 전파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브랜디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네이버로부터 300억 원을 투자 받았고, 지난해 10월 부터 일본에서 ‘브랜디 재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현지의 패션 인플루언서(온라인 유명인)가 원하는 상품을 고르면 브랜디가 샘플 상품을 보내주고,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통해 판매한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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