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중소기업인 300인 미만 근로자 사업장의 실질임금이 2년째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탓에 월급이 올라도 살 게 없다는 말이 틀린 게 아니라는 것이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300인 미만의 올해 1~2월 월평균 실질임금은 339만2000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335만2000원과 비고하면 불과 5만원 차이다. 2020년 328만9000원과 비교해도 10만원 올랐다.
실질임금은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임금이다. 명목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 인상을 고려한 실질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임금이 동결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300인 미만 월평균 명목임금 추이를 보면 올해 1~2월은 356만2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 올랐다. 하지만 실질임금으로는 ‘5만원’ 오른 것이다.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보다 임금 인상폭이 가파르다. 3년간 1~2월 월 평균 실질임금 추이를 보면 올해는 710만8000원, 2021년은 644만9000원, 2020년은 612만9000원이다. 2년 만에 100만원 가량 올랐다.
우려는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른다는 점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0년 3개월 만에 4%대를 넘었다. 이로 인해 이미 상당히 벌어진 대·중소기업의 임금 양극화도 심해질 전망이다. 1~2월 300인 이상 명목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오른 746만3000원을 기록한 반면 300인 미만은 356만2000원으로 4.9%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