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사회적 만남이 어려웠던 가운데 최근 2년간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우려에 그동안 대면 소개팅이나 이른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가 제한된 탓이다.
SK그룹의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는 최근 국내 주요 데이팅 앱 이용 추이를 분석한 '미디어 데이터 클리핑' 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상위 10개 데이팅 앱의 월간 순이용자(MAU) 수는 78만7184명(중복값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 2019년 4월(58.4만명)과 비교하면 34.8% 증가한 수치다.
앱별 월간 MAU는 지난 3월 기준으로 틴더(21만5000명)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글램(18만명), 헬로톡(17만2000명), 여보야(12만1000명), 위피(10만8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앱 이용자의 성별 비중은 남성이 압도적이었다. 상위 10개 앱의 평균 성비는 남성 79.7%, 여성 20.3%로 집계됐다. 월간 MAU가 가장 많았던 틴더는 남성 이용자 비중이 96.6%에 달했다. 또 탄탄(96%), 위피(94.3%) 등 상당수 앱에서 이용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남성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 이용자가 100%(미프)인 앱도 있었다.
반면 월간 MAU 3위를 차지한 헬로톡은 여성 이용자의 비중이 84.7%로 나타났다. 인크로스 측은 “헬로톡은 연애나 데이트보다는 외국 유저와의 언어 교환 용도로 활용하는 앱인 만큼 10대 이용자가 72.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팅 앱 이용자 수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사회활동과 일상이 '비대면'으로 바뀐 영향이 크다. 아울러이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데이팅 앱이 각종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 락인(Lock-in) 전략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인크로스는 진단했다.
이재원 인크로스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의 모바일 매체 이용 행태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데이팅 앱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제 및 만남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매체이기에 리오프닝 이후에도 이용자 증감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