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격리자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에서 다량의 기생충이 발견됐다는 폭로가 이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상하이 민항구 메이롱현 아파트 거주자인 한 누리꾼이 올린 짧은 영상 한 편이 공유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주민이 정부로부터 받은 격리자 도시락 반찬을 젓가락으로 뒤적이는 모습이 나오는데, 기생충과 벌레 등 이물질이 묻어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누리꾼에 따르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돼지고기로 요리한 중국의 전통요리 ‘홍러우’라는 반찬을 먹던 중 기생충으로 보이는 긴 물체를 발견했다. 확인 결과 다량의 기생충으로 의심되는 벌레들이 돼지고기 안쪽을 빼곡하게 숨어 있는 것을 목격하고 식사를 바로 중단했다.
영상이 확산되고 논란이 거세지자 민항구 시장관리감독국은 당일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당국에서 도시락 위생과 관련해 논란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2일 상하이 주민위원회가 격리 가정에 배급했던 돼지고기의 상당수가 진물과 곰팡이가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일부 가공 식품에서는 파리 등 벌레가 발견됐고, 유통기한이 지난 탓에 악취가 나는 저질 돼지고기도 다량 배급됐다.
다만 이 같은 문제를 주민들이 SNS에 공유하고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하자, 상하이 시 당국은 해당 SNS 계정을 찾아 삭제하거나 이용 중지를 통보하는 등 무자비한 정보 탄압에 나섰다는 지적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