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제공항에서 테러 소동이 일어났다. 한 미국인 가족이 여행 중에 주워온 ‘기념품’ 때문인데, 이는 불발 포탄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전날 한 미국인 가족이 수하물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주워온 포탄을 꺼내자 순식간에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시 가족 중 한 명은 갖고 있던 포탄을 공항 직원에 보여주며 여행용 가방에 넣어갈 수 있느냐고 문의했고, 이를 본 직원은 주변에서 물러나라고 안내했다.
때마침 이들 옆에 있던 다른 승객이 “테러범 폭탄이다”라고 소리쳤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엎드리거나 도망치면서 공항은 혼란을 빚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는 당시 상황을 테러로 오인한 관광객들이 화들짝 놀라 도망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한 승객이 수하물용 컨베이어벨트 위로 뛰어 올라갔다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골란고원을 방문했다가 포탄을 발견해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1967년 이집트의 티란 해협 봉쇄와 이스라엘 선박 통항 금지 조치를 계기로 촉발된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자국과 시리아 사이의 골란고원 등을 점령했다. 이는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이스라엘은 군사 요충지인 골란고원을 반환하지 않고 있다.
미국인 가족은 공항 당국의 조사를 받고 비행기에 탑승했고 해당 포탄은 당국에 의해 안전하게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