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당 “박보균 후보자, 자료제출 불성실해 청문회 불가능”

민주당 문체위원들, 자료제출 부실 지적하며 항의

“무성의한 태도 경악…자료 못내면 장관 말아야” 질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성형주 기자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불성실을 지적하며 “자료가 없어서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의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연달아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박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제출을 지적했다. 문체위 간사인 박정 의원은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 임하는 자세가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며 “자료 제출이 불성실해서 인사청문회 계획서 채택을 한 번 연기했는데 당일까지 개선된 바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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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의 질의 답변을 두고 “1960년 이후 현대사에서 바꾸고 싶은 한 장면이 뭔지 질의했는데 ‘성공의 역사는 온고지신의 예로, 실패는 반면교사 경계로 삼아야 한다’고 답변했다”며 “후보자가 칼럼에서 장관의 자질 중 역사관이 중요하다고 써서 질의한건데 이렇게 무성의한 태도에 경악했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도 “후보자의 장단점이 뭐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작성 중입니다’라고 답변했다”며 “이게 답변이냐. 엉뚱깽뚱 맞다”고 언성을 높였다.

정청래 의원은 또 “딸의 결혼식 비용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아직 내지 않고 있고 두 딸의 삼성 장학생 의혹이 있어 입사 자료 등을 요구했으나 내지 않고 있다”면서 “자신이 없으면 자료를 내지 못할 거면 장관을 하지 말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후보자의 학사 과정, 학적부, 차녀의 개포고등학교에서 용인 한국외국어고등학교 전학 자료도 제출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무슨 딸이 울고 있으니 자료제출 요구를 그만하라고 하나”라며 “오늘 인사청문회는 할 자료가 없어서 못 한다. 오늘 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밖에도 유정주·이병훈·김승원·전용기 의원 등이 자료제출 부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정 의원은 이채익 문체위원장에게 “오전 중 자료제출이 안 되면 청문회 진행이 어렵다”면서 “미제출 자료를 언제까지 제출이 가능한지 답변이 있어야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항의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오후에는 14시부터 인사청문회를 속개하려 하는데 위원장을 믿어주시고 2시 전까지 가능한 자료를 다 제출해달라”고 촉구했다. 한 후보자는 “물리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만 최대한 노력하고 신속하게 제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위원장이 질의를 진행하려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진행을 막았다. 정청래 의원은 “시험 문제가 있어야 시험을 풀 것 아니냐”며 “자료가 없는데 어떻게 진행하냐.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고성을 내기도 했다. 잇따른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에 따라 인사청문회는 5분 정회한 뒤 다시 속개됐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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