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재개발 사업을 추진한 서울 관악구 봉천14구역의 정비계획이 14년 만에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었다. 봉천14구역은 서울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과 2호선 서울대입구역 사이에 위치한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이다.
서울시는 4일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봉천14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을 결정해 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봉천동 4-51번지 일대인 봉천 제14구역(면적 7만 4209㎡)은 노후 주택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2008년부터 재개발 사업이 추진돼왔다. 2014년 정비구역 지정, 지형 도면 고시에 이어 2020년 조합 설립 인가까지 마쳤지만 사업성 검토 등이 지연되면서 14년간 지지부진했다.
도계위에서 이번 심의를 가결하면서 이 일대에는 최고 27층, 임대주택 260가구를 포함한 1571가구가 들어선다. 심의에서는 구역 내 소공원 면적을 조정하고, 다양한 공공시설을 포함하는 방안이 들어갔다. 우선 주민센터, 도서관, 생활문화센터, 어린이집, 노인여가·복지시설을 포함한 복합 공공청사가 조성된다. 이외에도 주민 안전과 편의를 위해 보행 동선, 차량 진입로 정비계획, 주변의 자연 지형과 어우러지는 경관 계획도 함께 통과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침체된 주택 정비형 재개발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계위에서는 개포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및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도 수정 가결됐다. 여기에는 강남구 개포1동 660-3번지 일대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정비구역 내 공원 면적을 변경하고 학교 건축 범위를 수정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