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5일 대통령실 후속 인선을 일부 단행할 전망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서관 인사를) 오늘 발표할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지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오늘 발표를 하게 된다면) 비서실 일부를 (발표) 할 것”이라며 “검증 보고서가 1차로 왔는데 조금 더 물어볼 일이 있다.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후속 인선은 3번에 걸쳐 서면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총리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민심과 동떨어진 일들은 민주당에 이롭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한 후보자는 산업, 통상, 외교까지 전체를 관통하는 대한민국의 꼭 필요한 분”이라며 “민주당에서 새 정부가 국민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정부를 출범하는 데 협조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 이은 교육부 장관 후보 인선에 대해선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장 실장은 “교육부 장관 인선은 급하게 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부 장관은 어떤 분일지 조금 더 고려할 것”이라며 “기존 검증 대상에 있던 분들은 물론 새로운 분들도 새로운 각도로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녀 관련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내가 무슨 말을 하겠냐”며 “여론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등 안철수 인수위원장 추천 인사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특정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안 위원장과는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일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을 주축으로 하는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인선을 완료했다. 각 실장·수석 산하로 3∼5명가량 비서관을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실 1차장 산하 외교비서관엔 이문희 전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안보전략비서관에는 임상범 주 제네바 차석대사가 유력 거론된다. 신설되는 경제안보비서관엔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인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 국정상황실장에는 대선캠페인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메시지를 총괄했던 한오섭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유력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