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식투쟁 나서는 이주호 "보수 단일화는 지상명령"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인터뷰

"서울교육감, 대통령보다 중요한 자리"

"좌파 교육감 10년, 학교 문제 심각"

"AI 보조교사 '주창자'…유아교육 무상화"


“서울시교육감은 대통령보다도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좌파 교육감이 집권한 지난 10년간 학교 문제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보수 단일화는 지상명령입니다.”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 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많은 교육자나 학부모들이 이제는 더 이상 좌파 진영에 교육감 자리를 주면 안된다는 열망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 예비후보는 지난달 10일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 만큼 서울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단일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 예비후보는 박선영·조전혁·조영달 예비후보가 8일까지 단일화를 이뤄낸다면 본인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해 6일부터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간다. 이 예비후보는 “후보들이 수많은 교육자와 학부모이 열망을 저버리고 단일화를 외면하진 않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이 있고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일정이 촉박한 만큼 만약 8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이후부터는 여론조사 1위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성형주 기자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성형주 기자




-교육감으로서의 본인의 강점은.

"저는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교육 전문가다. 한국에서는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교육은 지난 10년동안 글로벌 변화에 대해 문을 걸어 잠갔다. 저의 대표 공약인 인공지능(AI) 보조교사와 같은 것들도 실제로는 선진국에서는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고 교육 변화를 촉진했다.

저는 이미 5년 전부터 국제기구에서 AI 보조교사를 경험한 주창자라고 할 수 있다. 저는 이른바 ‘하이터치 하이테크(Hi Touch Hi Tech)’ 교육을 이끌었다. 교사들은 사회 정서적인 부분이나 고차원적 역량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도록 하고 지식은 AI보조교사가 맡는 식이다. 베트남, 우루과이 등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2년 전에 아시아교육협회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28개 대학·5개 초중등학교·5개 지자체와 협력하면 전개되고 있다.

저는 장관도 오래했고 국회 교육위원회에도 몸담았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 수석비서관도 했다. 교육 고위직은 모두 다 거쳤다. 그렇다면 왜 서울시교육감에 나왔냐고 물을 것이다. 서울시교육감은 현장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다. 교사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현장의 수업을 바꿔나갈 수 있다. 제도나 정책을 바꾸는 것보다 현장의 교실을 바꾸는 게 정말 중요한데, 교육감은 이를 이끄는 자리다. 그래서 대통령보다 더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앞서 있고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 공약인 AI 보조교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AI 보조교사는 학생들을 정확히 평가한다. 컴퓨터에 깔려있는 코스웨어(Courseware·교과과정 소프트웨어)가 아이의 수준을 파악한다. 학생 맞춤평가·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진단을 통해 맞춤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령 6학년 학생이 4학년 수준의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파악되면 그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렇게 맞춤화된 데이터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AI 보조교사는 교육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

교육감 예비 후보들 모두 다 AI 보조교사를 정책으로 내놓고 있다. 그런데 저는 원조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서도 AI 보조교사는 상당히 중요한 방향인데, 제가 하는 서울 교육과 정부 정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대표 공약은.

"서울 스타트(Seoul Start)다. 유아 교육은 상대적으로 강조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교육감이 되면 유치원 교육을 바꾸고 싶다. 일단 학부모에게 유아 교육 부담이 제법 크다. 국공립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는 누리과정 지원금과 방과후 과정비를 합해 총 15만원, 사립은 35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여기에 학부모가 추가로 내야 하는 금액을 보전해 유치원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



교육의 질도 높이려면 학급당 원아 수가 중요하다. 유치원 학급당 원아 수는 향후 4년간 만3세는 현재 국공립 11명, 사립 19명에서 모두 10명 수준으로 낮추겠다. 만4세는 국공립 15명, 사립 22명에서 모두 12명으로 줄이고, 만5세는 국공립 16명, 사립 23명에서 모두 15명으로 대폭 낮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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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부도 유보 통합을 추진하는 분위기인데 서울이 앞장서겠다. 아울러 서울스타트센터를 건립해 저소득 가정과 특수교육대상 영유아·어린이를 밀착 지원하겠다. 출발선을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별도의 학교를 짓기보단 센터를 통해 유치원이나 교육기관에 지원인력을 파견시켜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식이다."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성형주 기자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성형주 기자


-3일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가 발표됐는데.

“국정과제들이 제 공약과 많이 일치하는 거 같다. 교육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서울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그동안 교육부와 교육감이 같은 방향으로 간 적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교육감이 되면 윤석열 정부와 함께 갈 수 있고 오히려 서울시가 교육을 이끌 수 있다. 저는 훨씬 경험이 많다. 국정과제 중 학습혁명, 교육격차 해소, 디지털 인재 양성 등은 모두 제가 끊임없이 주장해왔던 부분이다."

-최근 사교육비 부담이 많이 늘었다.

“사교육비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겠다. 가장 핵심은 방과후학교다. 저는 장관 시절 사교육비를 줄인 유일한 정부였다. 지금은 방과후학교가 많이 쇠퇴했지만 가장 효과적이었던 정책이었다.

최근 민간 부문의 교육 기술이 굉장히 발전했다.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민간 협력으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겠다. 사교육에서 받는 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운영하면서도 훨씬 더 질 높은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겠다.”

-직업계고 위기가 심각하다.

“하이테크고등학교를 30곳 만들겠다. 이 학교들은 AI 기술이 적용되는 특성화고다. AI나 소프트웨어,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키우겠지만 신산업 인력을 키워내는 학교가 될 거다. 예컨대 최근에는 웹툰, K-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분야가 다변화 됐다. 기존에 있던 전공을 신산업에 맞는 전공으로 바꿔주고 AI 보조교사등의 수업방식을 도입해 아이들이 4차산업혁명 시대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성형주 기자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성형주 기자


-국제교육과정(IB) 시범학교 도입도 공약이다. 조희연 교육감도 최근 출마하며 한국형 바칼로레아(KB)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이 제 공약을 베낀 것이다. 영광이다. 조 교육감은 립서비스만 하면 안 된다. 제주, 대구보다 먼저 하겠다고 했으면서, 대구는 90개 학교로 확대되는 동안 서울은 한 곳도 도입하지 못했다. 그래놓고 공약을 한다면 그걸 믿겠는가.

IB 도입에 대해선 교사들 반발도 있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일단 외국에서 한 걸 그대로 받아와야 한다. 이후 도입 학교에 대한 평가를 해 부단하게 발전시키면 한국형 바칼로레아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3자 단일화가 성공하면 사퇴하고, 실패하면 여론조사 1위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본인의 1위 가능성은.

"출마 의사를 발표한 지 사실 20일밖에 안됐다. 처음 나왔을 땐 여론조사 결과가 아주 낮았다. 하지만 확실히 상승세가 있다고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 그 상승세가 1위로까지 갈지는 제 노력에 달려있고 국민의 선택이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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