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장 직접 챙긴다…美 가는 K배터리 CEO

■전기차 판매 폭증에 잇단 출장길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이달 訪美

미시간주·GM 합작공장 등 점검

최재원 SK 부회장은 모놀리스 찾아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출장 갈 듯

빅3 '현지 영토' 넓혀 경쟁력 확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K배터리’를 이끄는 각 기업 수장들이 연이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미국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최고경영자(CEO)들이 대(對)미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전경.SK온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전경.


5일 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달 중 미국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첫 공식 출장이다. 권 부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과 증설 예정인 미시간주 홀랜드 독자 공장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필요에 따라 CEO가 해외 출장길에 올라 직접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며 “이번에도 현장을 점검하고 고객사와 회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각자 대표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각자 대표




앞서 SK그룹 수석부회장이자 SK온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재원 부회장도 지난달 미국 친환경 수소 기업 ‘모놀리스’ 본사를 방문했다. 모놀리스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생산에 성공하며 SK㈜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모놀리스의 고체 탄소 기술을 SK온 배터리에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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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사장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현지에 판매 법인도 둬 머지않아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가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큰 시장이자 주요 파트너사가 모여 있는 핵심 지역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인 만큼 북미 지역에 인프라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잘 다지기 위해 CEO들이 직접 현지로 나가 사업을 점검하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고 연비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에 지원하던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6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16%)의 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다.

글로벌 점유율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 시장의 확실한 패권을 쥐기 위해 미국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확대 정책에 따라 역내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현지 배터리 공급은 사실상 K배터리의 과점 상태”라며 “3사 합산 매출 규모만 53조~57조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LG엔솔은 미국에 건설 중인 GM 합작공장만 3개이며 현재 가동 중인 홀랜드 공장과 더불어 애리조나주에도 독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5년까지 북미 지역 생산능력을 200GWh(기가와트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SK온 역시 켄터키주·테네시주에 포드와의 합작공장을 건설하며 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에 생산 거점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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