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가운데 민심 수습에 애쓰는 모습이다. 북한은 최근 주민을 상대로 외출 금지령을 한시적으로 내렸다가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 확산으로 인해 민심이 추가로 악화되는 상황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동시에 북한은 지난달 개최된 평양 열병식의 참가자들을 치하하기 위해 평양으로 긴급 호출하는 등 내부 결집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파고를 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6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4일 특정 지역의 주민 외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가 5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티푸스 등 열병 환자가 발생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관측된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서도 “아직 북한은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0명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기념해 열린 열병식 행사 관련 사진을 연일 공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도 1면 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열병식 참가자들과 단체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당 중앙위원회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열병식 행사에서 바닥 대열에 동원됐던 청년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지방에 있는 대학생들까지 모두 하루 만에 평양으로 집결시키기 위해 1일 새벽 2시부터 대형 버스 수십 대가 동원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열병식에 기여한 참가자들과 분야별로 연이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김 위원장 중심의 체제 결속 강화와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