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개만도 못해" 中 코로나 환자, 발길질 당해 숨져[영상]

상하이 공공병원 입원실서 촬영된 '직원 발길질 영상' 논란

제로코로나 봉쇄 지친 시민들…'심리상담' 검색 250% 증가

상하이의 한 공공 병원에서 노인이 직원에게 발길질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 캡처상하이의 한 공공 병원에서 노인이 직원에게 발길질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 캡처




중국 상하이의 한 공공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노인이 직원에게 발길질을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져 대중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상하이시 황푸구 위생위원회는 최근 성명에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병원 직원의 노인 환자 폭행 영상이 관내 한 공공 병원 입원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해당 직원은 정직 상태로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병실 바닥에 주저앉은 87세 노인에게 계속해서 발길질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노인의 손주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영상은 지난달 27일 촬영된 것”이라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할아버지는 결국 지난 2일 숨졌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한 공공 병원에서 노인이 직원에게 발길질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 캡처상하이의 한 공공 병원에서 노인이 직원에게 발길질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 캡처



영상을 본 상하이 창닝구의 한 주민은 단지 주민들의 위챗 단체 대화방에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병원이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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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의료 체계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상하이의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상하이 푸퉈구의 한 노인복지시설은 산 노인을 시신 운구용 가방에 실어 장례식장으로 옮기려다가 중간에 살아 있는 것을 발견하는 심각한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5일(현지시간)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봉쇄된 주거 지역 내 한 시민의 핵산증폭검사(NAATs)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중국 상하이에서 5일(현지시간)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봉쇄된 주거 지역 내 한 시민의 핵산증폭검사(NAATs)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대규모 검사와 감염자 격리 등에 의료 자원을 쏟아부으면서 일반 응급 환자와 중증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더욱 심각한 보건 위기를 낳고 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이 가운데 장기간에 걸친 봉쇄에 지친 상하이 주민들의 정신 건강이 악화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바이두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상하이 시민의 '심리 상담' 등 심리 문제와 관련된 단어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했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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