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핀 60㎝에 딱’ 송곳 아이언 돌아왔다…조아연 952일 만 우승

KLPGA 교촌 허니 레이디스 최종

FR 버디만 5개 ‘데일리 베스트’…14언더로 4타 차 정상

2019년 ‘2승 신인왕’ 뒤 슬럼프, 한때 골프 포기 생각도

코로나 무관중 시기 조용하다 갤러리 찾으니 다시 힘내

지난해 챔프조 다섯 번에 무승 이가영, 2주 연속 준우승

조아연이 8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3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조아연이 8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3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조아연이 8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조아연이 8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조아연이 8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조아연이 8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조아연이 8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조아연이 8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1타 차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12번 홀(파4). 조아연(22·동부건설)은 124야드짜리 두 번째 샷을 핀 60㎝에 딱 붙여버렸다. “지난 대회 아이언 샷 감이 최악이었다”고 했지만 새 아이언을 들고 나온 이번 주는 새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추격자 이가영이 더 먼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 잠깐 공동 선두가 됐지만 조아연은 손쉽게 버디를 잡고 1타 차로 되돌렸다. 이후 13번 홀(파3) 이가영의 보기 때 파를 지켜 2타 차로 벌렸고 16번 홀(파4)에서 다시 이가영의 보기가 나와 3타 차가 되면서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 차 조아연이 952일 만에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조아연은 8일 충주 킹스데일GC(파72)에서 끝난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했다. 10언더파 2위 이가영과 4타 차다. 상금은 1억 4400만 원. 상금 랭킹 20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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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승을 올려 임희정·박현경을 제치고 신인상을 탔던 조아연은 2020년 상금 35위, 지난해 36위로 주춤했다가 이번 우승으로 부활을 선언했다. 첫날 2타 차 단독 1위, 2라운드 공동 1위 등 내내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라 더 짜릿한 우승 가뭄 해갈이었다. “나는 갤러리가 필요한 선수”라는 말처럼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시기에 조용했다가 갤러리를 받기 시작한 올 시즌 약속한 듯 우승을 터뜨렸다. 2019년 9월 29일 OK저축은행 박세리 대회 우승 뒤 2년 7개월여 만에 다시 든 트로피다.

이가영·이다연과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한 조아연은 버디만 5개로 67타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냈다. 3번 홀(파3) 그린 밖에서 웨지로 첫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10~12번 세 홀 연속 버디를 터뜨렸다. 이가영이 9번부터 네 홀 연속 버디로 무섭게 따라붙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가장 어려운 16번 홀에서는 키보다 훨씬 높은 벙커에서 잘 탈출한 뒤 까다로운 5m 파 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3타 차의 여유가 생기자 조아연은 17번 홀(파4)에서 10m 버디 퍼트로 확실한 팬 서비스를 했다.

조아연은 “긴 공백기에 우승에 대한 갈증이 정말 컸는데 많은 갤러리 앞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2020년 한 해는 (심각한 드라이버 불안에) 골프를 그만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주변 분들의 다독임에 겨우 골프에 대한 흥미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16번 홀 파 퍼트 성공 뒤 우승을 예감했다는 그는 부모님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해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 다섯 번이나 들고도 우승이 없었던 이가영은 이번에도 챔피언 조 경기를 우승으로 매듭짓는 데 실패했다. 80㎝ 파 퍼트를 놓친 3번 홀, 4m 안쪽 파 퍼트를 넣지 못한 13번 홀이 두고두고 아쉬울 만했다. 13번 홀에서 파를 지켰다면 1타 차의 박빙을 계속 이어가며 역전 기회를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가영은 이날 1타를 줄여 단독 2위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주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이다.

통산 6승의 이다연은 2타를 잃고 7언더파 5위로 마감했다. ‘6년 연속 한 시즌 1승 이상’ 기록을 다음으로 미뤘다. 상금·대상 포인트·평균 타수 1위의 유해란은 9언더파 3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 3관왕 박민지는 3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8위로 마쳤다. 2주 연속 톱 10 진입이다. 장하나와 이소미, 디펜딩 챔피언 곽보미 등은 2언더파 공동 17위다. 임희정·박현경은 이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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