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 출마 선언에…윤희숙 "피의자 도주계획서"

安 "성남 고담시로 전락. 경기도민 배신"

국민의힘 "선거아닌 성실한 수사받을때"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8일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측이 “피의자의 도주”, “정치적 배신”이라며 혹평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전 지사의 계양을 출마선언문을 “역사상 가장 후안무치한 피의자 도주 계획서”라고 평가했다. 윤 전 의원은 계양을에서 이 전 지사와 맞붙을 국민의힘의 카드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서울경제DB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서울경제DB



윤 전 의원은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을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라는 이 전 지사의 발언을 두고 “본인의 범죄 행위로 인한 정치적 위험에 대해 수사부터 받고 혐의를 벗은 후에 선출직에 나오는 게 국민에 대한 기본적 도리”라고 비판했다. “국회의원 배지 속으로 숨어야 살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을 이렇게 공세적으로 표현하는 분은 한국 정치 70년 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관련기사



또 ‘대선 패배 후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겠다’는 언급을 두고서는 “대선 결과 불복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대선 패배에 본인의 인생 이력, 범죄 의혹이 기여한 게 적지 않다. 반성과 성찰은커녕 강성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모습에 한국 정치를 얼마나 더 망치려나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의 주역이자 압수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된 분이 계양에서 출마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바로 국민”이라며 “아주 기괴한 블랙 코미디를 본 것 같다”고 혹평했다.

이날 경기 분당갑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비판에 가세했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의 12년 장기 집권이 이어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면서 리더십 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 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이 전 지사를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이 전 지사를 ‘철새 정치인’에 빗댔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치 철새처럼 민주당 양지인 지역으로 떠나놓고, 출마 결심을 밝히는 선언문부터 국민의힘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비방과 공격도 출마를 결정하게 된 요인’이라는 이 전 지사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허 대변인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하더니,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무한 책임을 약속하는 모습은 어불성설”이라며 “진정으로 책임의 길에 나서고 싶다면, 선거에 나갈 것이 아니라 성실히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