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 조현수가 공개수배로 전환된 지 17일 만에 검거되면서 2008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전처를 살해하고 자취를 감춘 이른바 ‘센트럴시티 살인사건’ 피의자 황주연의 행방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는 ‘센트럴시티 살인사건’ 피의자 황주연에 대한 수배 전단이 공유됐다. 해당 게시물을 공유한 누리꾼은 “누구나 버스 터미널에서 한 번쯤 본 살인마. 2008년부터 지금까지 14년째 안 잡히고 있다”며 “신창원도 2년 반 만에 잡혔는데, 황주연은 소재 파악조차 안 된다”고 적었다.
황주연은 지난 2008년 6월 17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부근 노상에서 전처 A씨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A씨와 함께 있던 남성 B씨에게도 마찬가지로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앞서 그는 가정폭력 끝에 결혼 6년 만인 2003년 A씨와 이혼했다가 재결합했고 다시 2006년 황주연의 요구로 이혼했다. 이후 다른 여성과 만났다 헤어진 그는 어린 딸을 핑계로 A씨에게 재결합을 요구했다. 그러나 A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황주연은 딸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속여 범행을 계획했다.
한편 범행 다음 날 황씨는 서울 신도림역에서 매형에게 “딸을 챙겨달라”고 부탁한 뒤 강남역으로 갔다가 범계역으로 향했다. 당시 그의 모습이 범계역 CCTV를 통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방배동 한 PC방에서 자신의 ID로 농기계 사이트에 접속한 것을 마지막으로 14년 가까이 행방이 묘연하다.
전문가들은 황씨가 극단적 선택을 실현에 옮겼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황주연 사건 담당 수사팀장은 “황씨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범죄자들이 잡히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나는 경찰에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 따르면 황씨가 밀항을 했거나, 타인의 인적사항을 도용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현상수배 전단 속 황주연은 키 180㎝에 건장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이며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왼쪽 입술이 치켜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