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잇단 사업 지연에…인천 영상문화단지 '표류'

청라 스트리밍시티 사업자 선정

지난해 MOU 해지 후 허송세월

영종 '아이퍼스 힐'도 제자리걸음

공동 사업자 부적절 지적에 난항

인천 영종국제도시 ‘아이퍼스힐' 복합영상산업단지 조감도. 사진 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 영종국제도시 ‘아이퍼스힐' 복합영상산업단지 조감도. 사진 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가 청라·영종 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영상문화단지 조성 사업이 잇따른 사업 지연으로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라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에 글로벌 수준의 영상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육성을 이끌겠다는 인천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는 지난해 MBC아트·EBS미디어·예닮글로벌 등과 인천경제청이 청라국제도시 ‘스트리밍시티’ 조성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에 대해 자동 해지를 통보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제시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자본금 확보 등의 필수 요건을 사업자가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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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인천경제청은 새 민간 사업자를 공모하기 위해 사업 부지를 보유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 가격을 결정하면 곧바로 사업자 공모 절차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모 절차는 지속적으로 지연됐고 지난달에도 이달 중으로 사업자 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이 새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1차관에 내정되면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인천경제청은 LH와 땅값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지방선거가 끝난 6월 중으로 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 스트리밍시티는 청라국제도시 5-4블록 일대 18만 8000㎡ 부지에 영화·드라마스튜디오, 미디어센터, 업무시설, 세계문화거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4차 산업 기반의 첨단 영상·문화 제작 시설을 도입해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청라국제도시의 한 주민은 “인천경제청이 지난해 11월 새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계속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며 “수장이 부재라는 이유로 또 다시 사업을 지연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복지부동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인천 영종도 을왕산 일대를 영화 촬영 등 영상·콘텐츠 관련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아이퍼스힐’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사업 부지의 86%를 보유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동 사업자로 나섰지만 최근 국토교통부와의 사전 협의에서 부적절 판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이퍼스힐 개발 사업은 을왕산 일대 80만 7000㎡ 부지에 첨단 공유 스튜디오, 야외 촬영시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시관, 한류테마문화거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공사가 대규모 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한 사례도 없고 관련 개정도 필요한 사항이므로 공사 측의 직접 참여는 부적합하다”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실상 지난 2월부터 인천경제청, 아이퍼스 힐과 맺었단 3자 협의체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 사업자인 아이퍼스힐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3자 협의체가 구심점을 잃으면서 당분간 사업 지연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인천=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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