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한미동맹이 印太 핵심축"…中 "美 가까워지면 韓경제 손해"

■첫날부터 美中 뼈있는 메시지

美 협력강화·中은 美 견제 나서

日은 "건강한 한일 관계 필수적"

尹 대통령에 '기시다 친서' 전달

WP "바이든 방한, 외교 시험대"

로이터 "北·인플레 문제에 직면"

해외 언론은 '尹 당면과제' 부각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미국 축하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위쪽 사진). 같은 날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아래쪽 사진).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미국 축하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위쪽 사진). 같은 날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아래쪽 사진).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미국과 중국·일본 등 각국이 앞으로 5년간 한국을 이끌어 갈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한국 새 정부와의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다만 중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한국이 미국으로 외교의 무게추를 옮길 경우 손해를 볼 것이라며 취임 첫날부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갈라진 여론과 대북 관계, 경제 문제 등 윤 대통령 앞에 난관이 산적해 있다는 외신들의 지적도 잇따랐다.



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한미가 공통의 이해를 추구하고 공유하는 가치를 보호하는 데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논평했다. 한미 현안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및 우크라이나 분쟁 등 글로벌 이슈에 있어서도 윤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4일 한일 순방 때 북한이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역내 안보 문제, 당연히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해 그(윤 대통령)와 대화를 나누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실현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번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한일 관계가 필수적”이라며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윤 정부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과 한국은 영원한 이웃으로 서로 중요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며,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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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관영 매체는 윤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국을 중시하겠지만 중국의 중대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0일자 사설에서 “중대 이익과 관심사가 걸린 민감한 문제에서 중국은 어떠한 변경이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어 “미국은 한국을 중국 봉쇄 진영에 합류시키려 한다”며 “이것이 한국의 대중국 관계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한국이 중국 봉쇄 진영에 합류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한국의 이익을 해치고 한국의 경제 발전 기세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윤 정부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외신들도 새 정부의 대외 정책 변화 가능성과 함께 국내에서 새 정부가 직면한 까다로운 과제들에 주목했다. 미중 갈등 고조에 따른 외교정책의 딜레마와 함께 북핵 위협, 양분된 여론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여소야대인 국회 상황과 대선 과정에서 양분된 여론을 결집시켜야 한다”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한하는 다음 주, 그가 세계 무대에서 첫 번째 외교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세계 급변기에 새 대통령이 취임한 한국은 과거에 봉착하지 않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됐다”면서 “윤 대통령이 이를 감당할 준비가 됐을지 궁금하다”는 미 싱크탱크 사카고문제협의회의 칼 프리도프 연구원의 말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가지 주요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북한이 5년 만에 핵실험을 단행하면 안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가디언도 “윤 대통령이 커져 가는 불평등과 부동산 문제 해결이라는 공약을 한 가운데 공약 실현을 위협하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활동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취임식에서) 말했다”며 “윤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한 일본 정가의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이태규 기자·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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