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국립오페라단, 베르디 대작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다음 달 국내 초연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오페라 포스터. 사진 제공=국립오페라단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오페라 포스터. 사진 제공=국립오페라단




19세기 이탈리아의 작곡가인 ‘오페라의 거인’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I vespri siciliani)’가 국립오페라단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아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다음 달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다음 달 16~18일에는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도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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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지난 1282년 시칠리아인들이 프랑스의 강압적 지배에 대항해 봉기를 일으킨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기반으로 만든 오페라로, 국내 무대에서 전막이 오르기는 처음이다. 총 5막으로 구성된 대작으로,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웅장한 ‘신포니아’로 불리는 이 작품의 서곡이 유명하다.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오 조국이여, 그대 팔레르모’ 등 주요 아리아들도 자주 국내 무대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이 작품은 시칠리아의 공녀 엘레나와 저항군 아리고, 프랑스의 총독 몽포르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리고, 엘레나 등 시칠리아인들은 프랑스에 저항하는 계획을 세우지만, 몽포르테가 과거 시칠리아인 연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아리고임을 알게 되면서 고뇌와 갈등을 겪는다. 외세의 억압 속에서 개인이 겪는 비극의 서사를 세밀한 심리묘사와 갈등을 통해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오페라단은 이 작품에 대해 “베르디의 의도의 연장선에서 현재의 차별과 보편적인 평화를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시대적 배경에 국한되지 않고 관객들이 현재의 차별과 억압까지도 엿볼 수 있게 무대를 꾸민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2016년 국립오페라단의 아시아 초연작 '오를란도 핀토 파초'를 통해 개성 있는 해석을 보여준 이탈리아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가 연출한다. 그는 2016년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가 선정한 영디렉터 상을 수상하며 촉망받는 젊은 연출가로 급부상한 바 있다. 엘레나 역은 소프라노 서선영·김성은이, 시칠리아 저항군 아리고로는 테너 강요섭·국윤종이 나선다. 몽포르테 역에는 바리톤 양준모·현명원이 맡는다.맡는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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