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 공사장 인근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또래 학생 1명을 집단폭행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천호동 XXXX 병원 공사현장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을 올린 제보자는 전날 밤 10시30분쯤 한 공사현장 근처에서 촬영한 미성년자 집단폭행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학생 5명이 A양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지는 폭행에 A양은 "돈 주는 거로 끝내면 안 될까?"라면서 울먹인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담배를 피우면서 계속 A양을 위협한다.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은 A양에게 "너 담배X 당할래, 그냥 X맞을래?"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학생은 A양의 뺨을 사정없이 때린 뒤 A양에게 벽을 보고 뒤돌아 서 있으라고 명령했고, A양이 이를 따르자 가해 학생들은 차례대로 A양에게 발길질을 한다.
아파하는 A양을 향해 이들은 "뭐가 아파. 일어나. 엄살 XX 심하다"라며 "눈 뜰 수 있잖아. XXX아 눈에 피 나냐?"라고 조롱하기도 한다.
이들의 폭행은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뒤에야 멈춘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날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 4명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모두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에 해당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