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진 외교·이상민 행안 장관 임명 강행…尹 정부 1기 내각 ‘절반’ 채웠다

尹 정부 1기 내각 초반 구성 속도감

한미정상회담·지방선거 준비 명분

민주당 반대로 후속 인선엔 난항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사흘째인 12일 외교부·행정안전부 장관을 추가로 임명하면서 1기 내각 구성을 절반 마쳤다.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만큼 조속히 정부를 꾸려 국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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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인사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박진 외교부·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임명을 강행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은 오는 20~22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행안부 장관은 6·1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반드시 임명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로써 앞서 임명한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국방부·환경부·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을 더해 9개 부처 장관을 ‘윤석열 정부’ 인사로 채웠다. 이날 국회에서 인사 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의 내각 구성은 역대 정부와 비교해봐도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17일 만에, 박근혜 정부는 51일 만에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1기 내각 완성까지 195일이 걸렸다. 3명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영향이 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국정이 공백 없이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지금 경제도 어렵고 한미정상회담도 가까이 다가왔고 (지방)선거도 코앞이고, 여러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후속 인선에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탓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두 후보자를 포함해 정호영 보건복지부·원희룡 국토교통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에 ‘국민 검증을 넘지 못한 부적격자’라는 딱지까지 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대강 대치를 피하기 위해 임명 강행은 최소화하고 향후 국회 협상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남균 기자·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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