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글로벌 바이오 인재' 2300명 한국서 키운다

■'WHO 인력양성 허브사업' 시동

보건복지부 - WHO 운영위 출범

3년뒤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설립

실습중심 교육…현장서 즉시 활약

2025년부턴 年 2000명 이상 배출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이 인천 송도 본사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이 인천 송도 본사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유일의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인 우리나라가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최대 약 23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인력 양성 허브 전담 교육훈련 기관인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가 들어서는 2025년부터는 한 해 2000명 이상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을 키워 전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12일 WHO와 ‘제 1차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 운영위원회 회의’를 화상 연결 방식으로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이 맡은 이번 사업은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메카’로 발돋움해 국제적 바이오산업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WHO는 올 2월 전 세계 지역별 코로나19 등 백신 생산 거점에 바이오·백신 전문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을 인력 양성 허브로 단독 선정했다. 다양한 국가의 바이오 인력들이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은 후 관련 산업에 종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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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지난 2월 이후 WHO와 4번의 준비 회의를 열었고, 이날 운영위를 공식 출범했다. 이강호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과 WHO 수석과학자 수미야 박사가 공동 위원장을 맡는다. 교육 운영, 재원 조달 및 협력 체계 마련 등 인력 양성 허브 관련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운영위는 교육 수혜국 고위급 인사와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정책자문그룹·기술자문그룹 등 자문그룹과 인력 양성 허브 운영을 위한 복지부와 WHO 실무자 중심의 워킹 그룹도 두기로 했다.

올해 교육계획도 확정했다. 올해는 중·저소득국 백신·바이오 생산 인력 370명, 국내 인력 140명 등 총 510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내년과 후년에는 각각 연간 최대 900명을 교육해 앞으로 3년 간 최대 2300명 교육이 목표다. 송도 한국형 나이버트 교육장, 오송 K-바이오 교육장, 안동 동물세포 실증센터 교육장, 화순 의약품 품질관리 교육장 등에서 이론과 실습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시설인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건설이 완료되는 2025년부터는 연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습 중심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WHO 인력 양성 허브 사업은 글로벌 바이오 인재들이 한국으로 몰려와 교육을 받는 과정인 만큼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한국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 및 교육 인프라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의 바이오 기업은 연간 60만 리터 이상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고 있어 세계 2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크게 강화돼 기업들의 역량 강화는 물론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부는 이를 위해 전체 교육 인원의 20%를 국내 인원으로 배정해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이 세계적 백신 불평등 문제 해결에 기여함으로써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 정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영위 공동 위원장을 맡은 이강호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단장은 “WHO 인력 양성 허브 지정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리더로서 전 세계 백신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백신·바이오 의약품의 국제적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WHO와 긴밀한 협력 및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인력 양성 허브가 조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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