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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상장 철회에…'신저가' SK스퀘어, 앞날도 흐림

원스토어도 차질빚자 성장성 의문

기관투자가 '脫 SK스퀘어' 행렬

2주도 안돼 시총 1조4000억 증발

증권가 "IPO재개 연내 어려울듯"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마저 상장을 철회한 SK스퀘어(402340)의 주가가 신저가를 새로 쓰면서 주저앉았다. 핵심 성장 전략으로 여겨져 온 자회사 상장 계획이 어그러지며 기관투자가들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가 연내에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주가에도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날보다 1600원(3.58%) 내린 4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4만 2800원까지 주가가 내려가면서 지난해 11월 29일 재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7조 4552억 원이었지만 5월 내내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날 6조 618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2주일이 채 되지 않아 시총 1조 4000억 원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기관투자가는 이달 51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탈(脫)SK스퀘어’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SK쉴더스 상장 철회가 결정된 6일에는 102억 여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원스토어 상장 철회 다음 거래일인 이날에는 52억 원어치를 팔았다. SK스퀘어는 정보통신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원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SK텔레콤(017670)에서 인적 분할한 기업으로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다. SK하이닉스·SK쉴더스·웨이브·11번가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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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자회사들의 상장을 잇따라 철회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원스토어는 전날 코스피 상장 일정을 철회하는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대다수 기관이 공모가 범위 하단에 미달하는 금액을 적어내면서다. 앞서 SK쉴더스도 해외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는 등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자회사 상장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시장이 SK스퀘어의 성장성에 의문을 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3월 주주 서한을 통해 “IPO의 채비를 마친 포트폴리오 회사들은 금년 내 상장을 통해 제 가치를 증명해낼 것이며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연내 재상장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유경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철회된 IPO 재개는 단기간에 되기 어려워 재개를 진행하려면 내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스퀘어는 윤풍영 최고책임투자자(CIO)가 자사주 2000주를 4만 6100원에 매수하고 해외 사모펀드 및 공동 투자 전문가인 배학진 국민연금 팀장을 글로벌 투자담당 임원으로 영입하면서 상황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또 SK쉴더스·원스토어의 상장 철회와는 관계없이 11번가의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다른 자회사의) 상장 철회와 상관없이 11번가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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