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에서 고배를 마신 광진구 재건축 최대어 ‘광장극동’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재시동을 건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기치로 내건 만큼 이전 정부에서는 재건축 사업 추진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5일 광진구청에 따르면 광진구 광장극동이 예비안전진단을 최근 신청하고 현지조사를 앞두고 있다.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으로 정밀안전진단에 앞서 지방자치단체가 육안으로 건물 노후도를 파악하고 안전진단 필요 유무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후 진행되는 정밀안전진단에서는 A~E등급 중 D 혹은 E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E등급일 경우 재건축이 확정되고 D등급을 받으면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한 차례 더 거쳐야 한다.
광장극동은 지난해 10월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70.43점)을 받아 탈락했는데, 7개월여 만에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에 재도전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문턱을 낮추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전 정부보다 사업 추진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예비안전진단을 다시 신청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985~1989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훌쩍 넘긴 광장극동은 448가구 규모의 1차와 896가구 규모의 2차로 구성됐다. 총 1344가구라는 큰 규모에 지하철5호선 광나루역 역세권, 그리고 한강 조망권까지 갖춰 광진구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윤석열 정부 들어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지난 정부에서 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했던 단지들이 다시금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세차례 도전 끝에 지난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우성3차’가 대표적이다. 1989년 준공된 신길우성3차(477가구)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진행된 예비안전진단에서 탈락했지만 지난 대선 이후 드디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7월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좌초됐던 노원구 공릉동 ‘태릉우성’도 지난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탈락했던 강동구 명일동의 ‘고덕주공9단지’도 안전진단 재도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