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하늘색' 넥타이 尹, 민주 의원과 일일이 악수…5분간 본회의장 누볐다

[尹 첫 시정연설]

박홍민 민주당 원내대표와 첫 악수

연설 마치고도 본회의장 돌며 인사

의회주의 강조 “초당적 협력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시정 연설을 마친 뒤 의원석을 돌며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시정 연설을 마친 뒤 의원석을 돌며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넥타이부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파란색)과 비슷한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을 의회주의 존중 정신과 초당적 협력을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협조를 부탁하는 연설을 하러 국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이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며 가장 먼저 악수한 상대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였다. 윤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와 악수 후 곧바로 왼쪽에 있던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도 악수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는 순간 민주당 지도부와 악수하며 야당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첫 시정연설의 딱딱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일부러 푸른색 넥타이를 골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김회재·백혜련·서영교 민주당 의원 등과도 웃으며 인사를 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상당수 기립해 박수를 치며 윤 대통령을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과거 영국의 사례를 들어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의 엄중함은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은 전시 연립내각을 구성하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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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각자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는 다르지만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는 신념을 저는 가지고 있다”며 “의회주의는 국정운영의 중심이 의회라는 것이다. 법률안, 예산안 뿐 아니라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하게 논의하겠다”고도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시정 연설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시정 연설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아 있는 쪽으로 걸어나가며 같은 당 소속 의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본회의장 출입구까지 다다른 윤 대통령은 다시 발걸음을 뒤로 돌려 민주당 의원들에게 향했다. 윤 대통령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할 때 앞서 입장할 때 인사를 나누지 못했던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약 5분 간 본회의장을 이곳저곳 누비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뒤 기자들과 만나 즉석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첫 시정연설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국회에 와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 의회주의가 발전해나가는데 한 페이지가 되기를 바란다”며 “개인적으로도 아주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과도 모두 악수를 나눈 데 대해서는 “정부와 여야 간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냐”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 뒤 본회의장을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 뒤 본회의장을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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