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과학 방역을 이끌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임명됐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질병관리청장으로 백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회복지분과 위원·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등을 지낸 감염병 전문가다.
백 청장은 국내 감염병 분야의 손 꼽히는 전문가로 뽑힌다. 감염 내과 의사로 30년을 지냈고 메르스와 코로나 때 정부의 방역 정책을 향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인수위 산하 코로나19비상대응특위 위원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신병원 교수는 “감염병 분야에서 실력으로 따지면 대한민국 다섯 손가락 안”이라며 “실력이 없었다면 감염학회 이사장 직을 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책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도 나온다. 백 청장은 3월 17일 인수위 사회복지분과에 인수위원으로 참여해 새 정부의 방역 정책을 기획했다. 전국민 항체조사·거리두기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새 정부의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정 교수는 “상당한 시간 동안 방역 정책을 기획했기 때문에 정책 이해도도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 청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도에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부임한 뒤 2007년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를 지냈다. 백 청장은 2005년 9월부터 2015년도 3월까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이 백 교수를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함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사령관이었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의 임기는 종료된다. 정 전 청장은 2017년 7월 문재인 전 정부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발탁됐다. 2020년도 초 국내 코로나 유행이 커지자 질병관리본부는 2020년 9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됐고 당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초대 청장을 역임했다.
정 전 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정치방역'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질병관리청은 과학적인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공중보건기관이기 때문에 항상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해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