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퇴역 대령의 이례적 고백 "러시아 완전히 고립…상황 더 악화될 것"

"우크라군, 조국 지키려는 욕망 강해"

미하일 호다료녹. 트위터 캡쳐미하일 호다료녹. 트위터 캡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자화자찬을 일삼던 러시아 내부에서 이례적인 자아성찰 발언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사전문가이자 퇴역 대령인 미하일 호다료녹은 전날 국영 TV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마치 우크라이나군의 사기가 위기에 달한 것처럼 심리적 붕괴에 대한 정보가 퍼지는데 그런 '정보 안정제'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며 "이 중 어느 것도 현실에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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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러시아가 처한 현실이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호다료녹은 "유럽 원조가 전면 시행되고 100만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참전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는 가까운 미래의 현실을 봐야 한다"며 "솔직히 상황은 우리에게 있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과 정치적 상황의 가장 문제점은 우리가 지정학적으로 완전한 고립 상태에 있고 전 세계가 우리와 적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비록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호다료녹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대해서도 "그들의 조국을 지키려는 욕망이 굉장히 강하다"며 "전쟁터에서 최후의 승리는 싸울 준비가 됐으며 이를 위해 피를 흘리는 군의 높은 사기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BBC는 호다료녹이 출연한 토크쇼는 푸틴 대통령의 '군사 작전'을 포함해 주로 푸틴 정권을 홍보하는 방송이라며, 러시아TV에서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CNN도 이 같은 공개적인 비판이 보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호다료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이전인 지난 2월에도 한 기고문을 통해 "모스크바에 대한 이웃 국가들의 증오의 정도는 솔직히 과소평가돼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누구도 빵이나 소금, 꽃을 들고 러시아군대를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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