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할 것이라며,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이날 한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는 디폴트를 선언할 계획이 없다"며 "만일 서방 기구(채무 상환 중개 기관)가 폐쇄되더라도 루블화로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채무 상환을 불가능하게 만들지 않는 한 우리는 어떤 디폴트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돈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방의 (금융) 인프라가 우리에게 폐쇄된다면 우리는 마지막 수단으로서 외국인들에게 루블화로 지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루블화 상환이 디폴트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발행한 외화 표시 채권이 루블화 지불 조항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루블화로 상환할 경우 디폴트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다만 채권 원리금, 주식 배당금 등에 대해서는 5월 25일까지만 받을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뒀다.
러시아는 27일까지 2026년과 2036년 만기 달러 및 유로 표시 국채의 이자 지급 채무를 이행해야 한다. 금액은 각각 7100만달러와 2900만달러다. 두 채권 모두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