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만 총 350여 개의 폐교가 있습니다. 심사가 까다롭지만 매입이 가능하다면 폐교를 리모델링 해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발달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이끌고 있는 김정호 대표는 18일 설립 10주년을 맞아 전국구 사업 확대에 대한 포부를 이 같이 피력했다. 그는 “그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장애인 사업장을 마련해 왔지만 이제는 지방까지 영역을 넓혀 전국에서 넓고 편한 장애인 일터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과 함께 1999년 네이버를 세운 창업 멤버다. 이후 네이버 관련 모든 직에서 물러나 2012년 5월 베어베터를 설립했다.
베어베터에서 책임지고 있는 발달장애인 고용 규모는 현재 250여 명이다. 베어베터의 활약으로 이제 서울 내 발달장애인 취업 비율은 30%에 이른다. 하지만 지방은 아직 5%에 불과하다. 베어베터가 올해부터 전국구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지역 사업은 특산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예를 들어 경북 청도에 세척사과를 납품하는 사업장을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실무는 김 대표가 직접 출연하는 베어베터랩스 재단이 맡는다. 김 대표도 자신의 부동산과 현금을 기반으로 마련한 37억 원을 재단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도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하며 큰 힘을 보탰다. 김 대표는 “10년 전 김 창업자에게 사업모델(BM)을 설명하는 발표(PT)를 했다”며 “PT를 듣더니 이 모델은 틀림없이 될 거라고 응원 하면서 무엇을 도와줄지부터 물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 창업자의 지원금과 참여 법인들의 지원, 정부 및 공단의 지역, 지역 사회의 관심 등이 어우러져서 빨리 지방의 중증장애인 고용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