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9일 시작되면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선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인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는 무산되는 분위기다. 투표 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이날이 사실상 ‘데드라인’이지만 현재로선 단일화 방식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각각 선거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3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후보를 포함해 강신만, 박선영, 윤호상, 조영달, 조전혁, 최보선 등 총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각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일인 이날 각자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선다. 조전혁 후보는 이날 오전 8시에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으며, 조희연 후보는 이날 11시 서울 노원구 노원역 앞에서 출정식을 연다. 박선영 후보는 오전 11시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조영달 후보는 오후 2시 중구 선거캠프에서 출정식을 연다. 강신만 후보는 오전 11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윤호상 후보는 오전 6시 동작구 현충원에서 무명용사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출정식을 갈음한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인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를 이뤄야 기표란에 '사퇴' 글자가 인쇄돼 사표(死票) 발생을 줄이고 단일화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계는 인쇄를 하루 앞둔 이날을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 중도 보수 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지도자 회의'가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를 만나 입장을 확인하고 지난 16일 '100%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서약식을 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박선영 후보만 참석했으며 나머지 후보들은 지도자 회의 측에 단일화 권한을 위임한 적이 없다며 불참했다.
모든 후보들이 이미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에 들어간 만큼 이날 중 ‘극적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현재까지 단일화 논의를 위한 별도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의 완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선거가 열흘 남짓 남은 상황에서 통 큰 양보를 통한 사퇴 없이는 단일화가 어려운 데다, 각자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 받을 수 있는 기준인 ‘15% 득표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투표 용지 인쇄 이후 중도 사퇴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 후보들도 아직까지 단일화 협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중도·보수 후보 캠프 관계자는 “투표 용지가 인쇄된 이후에도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도·보수 후보의 단일화가 불투명해지면서 조희연 후보의 3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실제 다자 대결은 물론 양자 대결을 가정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희연 후보를 크게 앞서는 보수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앞선 2018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도 중도·보수 후보들의 득표 합이 조희연 후보를 앞섰지만 표가 분산되며 결국 조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31일까지 총 13일간 진행된다. 이후 이달 27~28일 사전투표, 다음달 1일 본투표로 서울시교육감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