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19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천에 집결했다. 다소 선전하고 있는 서울과 더불어 인천에서도 승리해야 ‘수도권 승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인천 지역 국민의힘 후보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효과도 지도부가 공식 선거 운동 첫 날 인천으로 몰려간 이유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의 공약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가 하면 유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인연을 강조하며 유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유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유 후보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유 후보는 지난해 저와 함께 가장 처음 윤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를 도운 사람”이라며 “저와 유 후보, 윤 대통령이 같이 식사를 하며 의기투합했다. 유 후보는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유 후보 지지를 당부하는 한편 대선 직후 치러져 국정안정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유권자들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인천 공약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Y자 GTX △인천발 KTX △경강선 월곶~판교 연장 △인천공항철도-9호선 연계 △영종대교 무료화 △강화·옹진 지역 수도권 규제 제외 △수도권 매립지 문제 해결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뒤 “인천 지역 현안을 공부하면 할수록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4년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다 실현됐을 공약들”이라며 “이번 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유 후보와 함께 (공약을) 빠르게 시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유 후보는 인천시장 재직 당시 3조 7000억 원의 부채를 상환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지난 4년 연 평균 221억 원의 부채를 줄였을 뿐”이라며 “유 후보 뒤에는 후보를 연대보증하는 국민의힘이 있다. 유 후보를 뽑아야 인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비판하며 윤형선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부각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인천은 도망오는 곳이 아니라 정주하는 곳”이라며 “도피해온 사람을 단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당협위원장은 계양구를 25년 동안 지킨 사람”이라며 “이 전 지사는 계양에 온지 25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선대위원장 역시 “수사를 받는 사람이 자신의 방탄조끼를 위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인천에 왔다”며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인천이 이런 후보를 받아줄 리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윤 당협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공정과 상식 대 범죄피의자의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계양구민의 자존심과 ‘먹튀’한 자리에 도망 온 사람의 선거이기도 하다”며 “저는 지난 25년 계양을 지켰다. 계양을 버릴 생각도 없고 이용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양을 지켜야 인천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