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양극재 쇼티지 수혜…8% 뛴 LG화학

양극재 증설 등 힘입어

한달만에 최대폭 상승

카카오 꺾고 시총 9위





LG화학(051910) 주가가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의 공격적인 양극재 증설 행보가 부각되면서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8.57% 오른 54만 5000원에 마감했다.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8일에 8.42% 급등한 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LG화학은 이날 매수세에 힘입어 카카오를 제치고 시가총액 9위로 올라섰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투자가들로 이날 800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기관은 지난 한 달간 연일 LG화학을 사들이며 도합 285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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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양극재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표 주자 격인 LG화학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5년쯤에는 양극재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LG화학 등 충분한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최근 공격적인 양극재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2026년에는 연간 26만 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최근에는 증설을 통해 내년에 하이니켈 양극재 비중을 80% 수준까지 확대하고, 외부 판매 비중도 중장기적으로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청주 4공장은 세계 최초로 라인당 연간 1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며 “이 신규 라인은 경쟁사와 라인 크기가 같지만 시간당 생산량이 두 배 이상 많아 원가 및 규모의 경제 효과가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양극재 증설 계획이 추가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국외 경쟁사 인수와 캐나다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공격적으로 배터리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대부분의 매출이 자회사에 집중돼 있고, 증설 목표가 경쟁사 대비 열위에 있어 (LG화학의 양극재 부문이) 저평가된 측면이 있고 과도한 지주사 할인을 받고 있기도 하다”고 말하며 LG화학의 목표주가 85만 원을 유지했다.

양극재는 리튬이온배터리 성능, 안정성, 가격 등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소재로 가격 전가력이 높다. 이 때문에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은 양극재 판가를 높여 관련 업체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066970)(24.67%), 에코프로비엠(247540)(5.09%), LG에너지솔루션(4.08%) 등 양극재 관련 종목들은 이달 모두 상승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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