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청와대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가 5년4개월 만에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22일 방송된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23일 시청률 전문기업 TNMS에 따르면 전날 열린음악회의 시청률은 7.3%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29일 1137회차 방송 이후 약 5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특히 방송 말미에 객석에 앉아있던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소개될 때 서울지역 순간 시청률은 10.9%까지 치솟았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청와대 본관 앞 정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를 함께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푸른색 스트라이프 셔츠에 노타이 차림으로 흰색 재킷과 회색 바지를 입었고, 김 여사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체크무늬 재킷과 검은색 바지를 각각 입고 관객들 사이에 섞여 있었다.
특히 김 여사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의 ‘올림머리’ 대신 머리를 절반쯤 뒤로 묶은 '반묶음머리' 스타일이었다.
생중계로 방송된 프로그램 말미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치자 윤 대통령 내외는 옆으로 다가온 진행자의 요청에 잠시 일어서서 관객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객석 중간에 앉아 있던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이렇게 5월 멋진 날 밤에 여러분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듣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저도 열린음악회 팬이고, 과거에는 아내와 KBS 스튜디오를 찾아 열린음악회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아주 잘 조성된 멋진 공원이고 문화재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것이다”라고 말하자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일본 도쿄로 출국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환송한 뒤 서울로 돌아와 현안을 챙긴 뒤 김 여사와 함께 음악회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과 인사하며 퇴장했다. 한 관객이 큰 소리로 악수를 청하자 고개를 돌려 손을 내밀었다. 김 여사는 한 걸음가량 뒤에서 윤 대통령을 따랐다.
출연진과 인사하기 위해 잠시 무대 위에 오른 윤 대통령은 가수 인순이씨에게 "인순이씨 음악에는 힘이 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0일 시작된 청와대 개방 행사 '청와대, 국민 품으로'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고 가수 인순이, 거미, 송소희,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브레이브 걸스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