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조 보이그룹 이펙스(EPEX) 백승, 뮤, 에이든, 제프, 예왕, 아민, 금동현, 위시가 서울경제스타와 만났다. 더 많은 사진을 보려면 서울경제신문 홈페이지로! / 사진 =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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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펙스(위시, 금동현, 뮤, 아민, 백승, 에이든, 예왕, 제프)가 데뷔 후 발표한 앨범만 3개. 데뷔 앨범 타이틀곡 ‘락 다운(Lock Down)부터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임팩트를 남기더니 두 번째 앨범의 ‘두 포 미(Do 4 Me)’에서는 “다음 생엔 나 누나네 고양이로 태어날래”라는 깜찍한 가사로 누나 팬들을 사르르 녹였다. 지난달 발표한 ‘학원가(歌)’에서는 다시 다크 콘셉트로 돌아와 단짠단짠 매력을 펼쳤다.
‘학원가’는 획일화된 사교육 시스템에 길들여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는 수정과 같은 울타리를 부수고, 우리를 길들이려는 거대한 시스템으로부터 사냥 당하기 전에 도망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멤버 중 절반이 청소년인 이펙스에게 딱 알맞은 노래다.
올해 19세인 백승은 “‘학원가’에서 표현한 불안은 청소년들이 겪는 학업 문제나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답답한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표현을 한 것”이라며 “우리가 학교를 다니다 보면 친구들이 지쳐 있는 걸 보는데 이런 내용의 곡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학 입시를 위해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언급하며 “솔직히 수험생 입장인 친구들을 보면서 함부로 말을 못 할 것 같더라”고 깊은 속내를 내비쳤다.
18세 막내 라인인 예왕은 좀 더 섬세하게 곡을 해석하기 위해 학교 친구들의 인터뷰까지 했다. 그는 “우리는 예체능이고 친구들은 공부를 하고 있지 않나. 가사에서도 그렇듯이 ‘학원 또 다음 학원에 가는 반복되는 일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냐’고 물었더니 굉장히 지쳐 있더라”라며 “그런 지친 마음을 무대에서 분노 같은 걸로 표현하려고 했다. 굉장히 힘들어 보이는 액션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펙스는 10대 대표로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기 위해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다가갔다. 퍼포먼스적으로는 타격감이 느껴지는 후렴구에서는 칼군무에 심혈을 기울였고, 표정 연기에도 신경 썼다. 아민은 “노래나 퍼포먼스가 굉장히 파워풀해서 보는 분들도 에너지를 느끼실 수 있는 곡”이라며 “킬링 파트도 많다. 특히 뮤 형의 표정 연기를 추천한다”고 홍보했다.
활동 시기가 겹쳤던 그룹 유나이트와의 깜짝 엔딩 바꾸기 이벤트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MBC ‘음악중심’에 출연한 두 그룹이 각자의 무대 엔딩에서 서로의 안무를 바꿔춘 것. 금동현은 “우리와 유나이트가 숍도 같고 나와 은상이 형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이”라고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친분을 언급했다. 이어 “그날 은상이 형이 먼저 얘기도 없이 카메라 리허설 때 (엔딩 바꾸기를) 하더라. 그래서 우리 멤버들도 다 해버렸다”고 깜짝 이벤트의 전말을 밝혔다. 다른 멤버들은 “유나이트와의 친분은 전혀 없다”면서도 “질 수 없었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활동은 지난 15일 SBS ‘인기가요’ 무대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약 한 달간 활동을 이어온 이펙스는 많은 것을 배우고 한 뼘 더 성장했다.
“이번 활동 정말 열심히 준비한 만큼 멋있게 무대도 잘했고 팬분들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저희도 기분 좋게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저희가 원하는 성과까지는 아직 많이 부족하죠. 하지만 저희들끼리는 더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무대에서 집중하는 모습들을 보고 만족하고 있어요.”(금동현)
이펙스가 데뷔하면서 밝힌 목표는 “세계정복”. 다소 엉뚱해 보이는 목표에 듣자마자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장대한 의미가 담겨있다. 금동현은 “나쁜 뜻으로 정복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 노래가 들렸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약간 애교 같은 말”이라며 “우리 노래로 위로받고 힘을 받는 분들이 계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곡이 세계적인 곡이 되고 해외 진출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면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게 의미 있고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위시)
“저희가 이제 곧 일본에 팬미팅을 하러 갑니다. 그동안 영상으로만 뵙던 분들과 직접 대면으로 하게 되는 건데 어떻게 보면 (세계정복에) 조금 다가가지 않았나 싶어요. 이제 힘 주기 시작했어요.”(금동현)
오는 6월 8일은 데뷔 1주년이다. 그간 이펙스는 2021년 데뷔한 신인 아이돌 그룹 전체 데뷔 앨범 중 초동 최고 판매량 달성, 각종 음악 시상식 신인상 수상 등 신인으로서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기에 이펙스는 더 목마르다.
“저희끼리는 '너무 성과에 연연하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목표 의식은 뚜렷하게 같되 그것에 연연하지 말자는 거죠. 그냥 저희끼리 재밌게 하다 보니까 팬분들도 좋아해 주시고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 나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해요.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더 많이 더 높이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금동현)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은 있을지라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을 이펙스의 노래. 음악방송 1위 후보에도 몇 번이나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데뷔 후 1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오며 실력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으니 다음 앨범에서 다시 노려볼 만하다.
“가장 가까운 목표는 그건 것 같아요. 음악방송에서 1위 해보는 거요.”(금동현)
“1위 하고 나서 다 같이 울어봐야죠.”(웃음)(에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