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나라든 기업이든 실력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교훈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나라든 기업이든 ‘실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시작한 한국 방문 일정을 현대자동차에서 마무리한 것은 우리 핵심 산업의 기술 경쟁력과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기업인들과 만나 기술 동맹을 강조한 것도 중국 견제와 글로벌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제조 강국인 한국과의 연대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미 간 경제·기술 동맹의 ‘린치핀’ 역할을 하게 될 반도체와 배터리·원자력 기술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양국이 협력을 약속한 우주 개발, 바이오 분야에서는 진일보하고 있다. 세계 교역 질서 변화와 공급망 재편에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배경일 것이다. 하지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글로벌 공급망 대란까지 겹쳐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무역적자는 109억 달러에 달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앞두고 있다. 외환 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무역수지가 모두 적자를 내는 ‘쌍둥이 적자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우리가 최소한 5~10대 분야 산업에서 다른 나라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면 외부 충격을 극복하면서 무역적자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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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글로벌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실력을 기르고 국력을 결집하는 수밖에 없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신산업을 키우고 초격차 기술 확보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제는 선진국 산업을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교훈을 되새겨 과감한 규제 혁파와 노동 개혁,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고급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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