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57·사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027년까지 5년 더 기구를 이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 최고 의결 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사흘째인 24일(현지 시간) 194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를 통해 재선이 확정됐다.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카를 라우테르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유효표 160표 가운데 155표의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 보건·외교부 장관을 지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017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사상 최초로 WHO 수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온화한 성품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난 5년간 비교적 무난하게 조직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2019년 말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사태에 늑장 대응해 피해를 키웠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재선 직후 연설에서 코로나19와 같은 또 다른 보건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기구를 개혁하는 데 두 번째 임기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빈곤국의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률 제고와 우크라이나의 보건 위기 해결, 원숭이두창 확산 방지 등이 두 번째 임기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가늠할 시험대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