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 출마 영향 없다" 50.7%…판세 뒤집기 멀어지나

[지방선거 D-7…본지-칸타코리아 여론조사]

李, 인천시장 선택에 영향 미미

민주당 지지층 결집효과로 제한

보수·중도층선 "영향 없다" 우세

빈약한 출마명분·시민과 충돌 등

각종 잡음으로 인물 경쟁력 훼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24일 인천 계양구 선거 캠프에서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24일 인천 계양구 선거 캠프에서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인천시장 선거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의 출격으로 박빙 열세인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민주당은 기대했지만 효과는 지지층 결집에 제한됐다.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3~24일 실시해 25일 발표한 인천 지역 여론조사에서 ‘이 위원장의 출마가 인천시장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이 50.7%를 기록해 ‘영향을 미쳤다(42.1%)’는 응답을 8.6%포인트 앞섰다. ‘모름·무응답’은 7.2%였다.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26.8%)’는 유권자가 ‘매우 영향을 미쳤다(23.1%)’는 유권자보다 3.7%포인트 많았다.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비율은 각각 23.9%, 19.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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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천시장 선거에서 박남춘 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4년 만에 재격돌하며 접전 양상을 보이자 민주당은 ‘이재명 카드’로 인천의 표심을 견인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거물급 정치인이 인천에 둥지를 틀면서 박 후보와의 시너지 기대를 높이고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면 여론에 순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등장은 민주당 지지층이 뭉치는 효과에 그치며 전체 판세로 확장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이념 성향별 지지도에 따라 이 위원장의 등판이 끼친 영향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층(49.6%)과 더불어민주당(52.6%) 지지층에서는 절반 안팎의 유권자가 이 위원장의 등장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반면 보수층(51.1%)과 중도층(54.9%)에서는 영향이 없었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지지 후보에 따라서도 유사한 경향이 관찰됐다. 박 후보를 뽑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50.2%는 이 위원장의 등장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지만 유 후보(50.8%)와 이정미 정의당 후보(62.8%) 지지층에서는 영향이 없었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선거 구도의 변화를 위해서는 경쟁 후보 지지층의 표심 확보가 관건이지만 이 위원장이 분위기를 전환하는 기폭제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성비위 의혹,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민주당의 열세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빈약한 출마 명분, 시민과의 충돌로 이 위원장의 ‘인물 경쟁력’이 훼손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번 조사는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 가입자 리스트 무작위 추출을 활용한 무선(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7%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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