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尹, 비 맞으며 중기인 일일이 인사 "돈버는 게 날 돕는 것"

25일 취임 후 첫 용산 청사 행사로 중기인대회

文서 끊긴 중기인대회 다시 집무실 앞마당 개최

5대 그룹 총수 참석, 尹 "상생 협력을 여는 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중소기업인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페이스북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중소기업인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을 열고 500여 명의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기업이 돈 벌면 나를 돕는 것”이라고 하면서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일일이 기업인들이 앉은 테이블을 찾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대통령실이 마련된 용산 청사에서 중기인 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행사로 지난 10일 취임 이후 용산 청사 앞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경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인대회 최초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수장이 총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함께 자리해준 5대 그룹 대표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상생협력의 길을 여는 의미 있는 시간", "정부도 기업 간 상생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상생'을 세 차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중소기업들에게 "단순한 지원 정책이 아니라,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 성장에 집중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5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이정환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이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 등 중소기업계 대표 5인이 다 함께 '핸드 프린팅'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중기인들과 스킨십(가까운 거리에서 만남)을 하며 기업 지원 의지를 밝혔다.

관련기사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격려사에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격려사에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윤 대통령이 격려사를 한 단상은 일반인이 계단 없이 올라갈 수 있는 정도인 60㎝ 높이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 단상이 120㎝ 이상인데 참석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절반으로 낮춘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격려 만찬에선 직접 뷔페 음식을 접시에 담아가며 잔디광장에 차려진 40여 개 모든 테이블을 일일이 돌면서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장관이 배치된 테이블에서는 기업인들에게 “사업하면서 겪는 규제를 활발히 풀어달라고 장관에게 건의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이렇게 만찬 테이블을 돌며 손잡고 같이 사진 찍어주며 소통하는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컴포트화 브랜드인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는 "대통령은 100억원 이상의 홍보 효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네르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14일 자택 인근 신세계백화점에서 구입한 신발 브랜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돈 많이 버는 게 저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중소기업인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페이스북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중소기업인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페이스북


한편 윤 대통령이 이번 행사를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최하면서 중기인 대회는 6년 만에 대통령 집무실로 복귀하게 됐다. 중기인 대회는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 참석 행사로 승격됐다. 박근혜 정부 때까지 청와대 녹지원이나 영빈관에서 청와대 초청 행사로 개최돼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장소가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로 돌아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2019년에만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원희룡 국토교통 장관도 참석해 기업이들과 함께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강인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구경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