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경제·안보동맹으로 포위…中 둘러싼 환경 바꾸겠다"

美 "習변화 기대 못해" 對中전략 선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 시간) “베이징이 바뀔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며 “미국의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중국을 둘러싼 전략적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에서 중국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화하고 미국이 경제·안보 동맹 등을 통해 중국을 겹겹이 포위하겠다는 전략을 선포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조지워싱턴대 연설에서 조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전략을 발표하면서 “시 주석 하의 중국 공산당은 국내에서 더욱 억압적이고 해외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됐다”고 45분에 걸쳐 중국을 작심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 질서의 혜택을 받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음에도 그 힘으로 오히려 국제 질서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베이징의 비전은 지난 75년간 세계를 지탱해온 보편적 가치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중국이 추구하는 국제 질서 재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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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미국은 자체적인 국내 투자와 동맹 간 제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른바 ‘중국몽’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공급망을 확충하고 연구개발(R&D) 비중을 늘려 기술 우위를 점하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같은 동맹 간 협의체를 더 확장해 지역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팽창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10년이 결정적일 것으로 믿는다”면서 국무부 내에 중국 정책을 전담할 ‘차이나하우스’를 신설하겠다고도 밝혔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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